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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놀이터 박노해 세상이 너무 재밌어졌다 유치원도 놀이터도 공원도 똑같은 놀이기구로 재밌어지고 텔레비전도 게임도 인터넷도 똑같은 자극으로 재밌어졌다 좀 심심하게 살고 싶다 세상이 심심해지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겠지 흙모래와 나무토막만 있는 심심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나무토막을 가지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서로 협력하며 날마다 다른 놀이를 창조하겠지 나무 몇 그루와 벤치 몇 개만 놓여진 심심하고 고즈넉한 흙..
아무 일도 박노해 아무 일도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온 국민이 뜬 눈으로 지켜본 공포의 비상계엄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전투 헬기가 뜨고 장갑차가 진격하고 계엄군이 국회를 침탈해 총구를 겨눈 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하루아침에 국격이 추락하고 민생경제가 파탄 나버린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싹 다 끌어내 수백 명은 죽여야 했는데 국회를 점령하고 즉각 해산시켜야 했는데 방송과 언론을 장악해 중단시켜야 했는데 국지전을 일으켜 전시계엄을 유지해야 했는데 ..
너를 부른다박노해 애타는 마음으로나직한 울음으로떨리는 함성으로 너를 부른다 너를 부른다 민주주의여 진실이 이렇게 더딘 건가요정의가 이렇게 고된 건가요민주가 이렇게 힘든 건가요 한마음 한뜻으로 부르짖는 이 간절한 마음의 공동체여 이 떨리는 심정의 공동체여 겨울을 뚫고 오는 강인한 꽃들처럼 고난을 뚫고 오는 빛나는 얼굴처럼 가장 깨끗한 마음으로 가장 사무친 사랑으로 너를 부른다 너를 부른다 민주주의여 우리 삶이 달린 민주주의여 내 목숨 달린 민주주의여 오늘 내 모오든 것인 민주주의여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너를 부른다’ 펜을 든 깡패들 덕분에 여러모로 마음 서글픈 나날입니다.기운 냅시다! 너를 부른다 - 박노해의 숨고르기박노해 애타는 마음으로 나직한 울음으로 떨리는 함성으로 너를 부른다 너를..
출처그가 다시 돌아오면 박노해 그가 다시 돌아오면 계엄의 밤이 도래하겠지 번득이는 총구가 우리를 겨누고 의인들과 시위대가 ‘수거’되겠지 광장과 거리엔 피의 강이 흐르고 사라진 가족과 친구를 찾는 언 비명이 하늘을 뒤덮겠지 그가 다시 돌아오면 살림은 얼어붙고 경제는 파탄나겠지 우린 갈수록 후진국으로 추락하겠지 오가는 사람도 드문 스산한 밤거리엔 총소리 군홧발 소리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계엄군이 내 가방을 뒤지고 신상을 털겠지 그가 다시 돌아오면 남북이 충돌하고 전쟁이 돌아오겠지 자위대가 상륙하고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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