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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서로에게 외계인이다
박노해
인간은 서로에게 외계인이지
각자 다른 행성에서 여기 와
지구 인간의 모습을 입고 조우한,
서로가 서로에게 외계인이지
말속의 어휘도 심정도 감각도
의식도 마음도 서로 소통되기가
두 행성만큼이나 아득하지
너와 나는 다른 차원과 밀도의
은하에서 파송派送되어 지구에서의
짧은 한 생을 살다 가는 거지
그러니 사람과 사람에게 있어
모든 이해란 실상은 오해일 뿐이지
모든 사랑은 절정의 착각일 뿐이지
그렇게 각자 살지
그래도 함께 살지
그러니 사랑하지
서로가 서로에게 외계인인 우리는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인간은 서로에게 외계인이다’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427p 수록 詩
혼탁하고 치졸하고 흉악한 쓰레기들의 언어는 시로 정화하도록 합시다! 파핫!
( ⸝⸝•ᴗ•⸝⸝ )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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