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영원의 맛을 알아버린 자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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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맛을 알아버린 자 

                                                                                                  박노해

 

 

     나는 하늘을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계절이 흐르는 대지와 길들과 별과

     그 먼 곳을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나는 일찍이 영원의 맛을 알아버린 자

     말 너머 영원의 울림에 귀 기울이는 자

     지상에서 영원으로 내통하는 자 

 

     난 영원을 품고 있는 사람이 좋았다

     난 영원이 숨 쉬고 있는 것이 좋았다 

 

     이 무거운 중력의 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가없는 하늘이 나를 가호하고 있음을 느끼기에

     영원의 눈동자가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알기에 

 

     바람처럼 지나가는 지구에서의 한 생은

     덧없는 걸음 속에 영원의 길을 걷고 있어

     짧아서 아름답고 짧아서 고귀한 것이니 

 

     영원의 탯줄에 이어진 내면의 빛을 따라

     하루하루 몸부림침으로 나를 불살라가는

     아 나는 영원의 맛을 알아버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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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맛을 알아버린 자 - 박노해의 숨고르기

나는 하늘을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계절이 흐르는 대지와 길들과 별과/그 먼 곳을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나는 일찍이 영원의 맛을 알아버린 자/말 너머 영원의 울림에 귀 기울이는 자/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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