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무 일도, 박노해
아무 일도 박노해 아무 일도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온 국민이 뜬 눈으로 지켜본 공포의 비상계엄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전투 헬기가 뜨고 장갑차가 진격하고 계엄군이 국회를 침탈해 총구를 겨눈 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하루아침에 국격이 추락하고 민생경제가 파탄 나버린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 싹 다 끌어내 수백 명은 죽여야 했는데 국회를 점령하고 즉각 해산시켜야 했는데 방송과 언론을 장악해 중단시켜야 했는데 국지전을 일으켜 전시계엄을 유지해야 했는데 ..